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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없는 안데스·메마른 파라나강…남미 지독한 가뭄에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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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없는 안데스·메마른 파라나강…남미 지독한 가뭄에 신음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남미 곳곳이 기후변화가 부추긴 극심한 가뭄으로 신음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남미 대륙에 남북으로 길게 뻗은 안데스산맥엔 올해 강설량이 크게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오래 닫혀 있다 남반구의 겨울을 맞아 개장한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안데스 스키장들도 다른 곳에서 가져온 눈이나 인공 눈으로 슬로프를 덮어야 했다.
아르헨티나 눈·빙하·환경과학연구소의 리카르도 비얄바 연구원은 로이터에 장기적으로 강수량이 줄어드는 대가뭄이 나타나고 있다며 "산맥의 빙하도 어느 때보다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전 지구적인 온난화 과정과 큰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강수량 감소는 안데스산맥 수자원에 의존하는 주민들의 물 부족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그런가 하면 브라질과 파라과이, 아르헨티나를 지나는 남미의 주요 내륙 수로인 파라나강은 수위가 194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발원지인 브라질의 오랜 가뭄 탓에 물이 마르면서 일부 지류는 바닥을 드러냈다.
수위가 낮아지는 것은 자연적인 주기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탓에 더 극단적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파라나강으로부터 식수를 공급받는 많은 이들과 강 주변에서 어업, 농업을 하는 주민들의 생계, 그리고 파라나강을 통한 곡물 등의 수송에도 큰 차질이 빚어졌다.
파라나강이 지나는 아르헨티나 도시 로사리오의 항구 관계자는 낮아진 수위 탓에 선박들이 용적량을 20%가량 줄어야 한다며, 수송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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