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국백신 구매 과정서 정치자금 조성 시도설
전 보건부장관, 중개인에 정상가 3배 구매 제의 의혹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구매를 둘러싼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브라질 언론은 16일(현지시간) 에두아르두 파주엘루 전 보건부 장관이 지난 3월 중개인에게 중국 제약사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 3천만회분을 정상가의 3배에 구매하겠다는 제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시노백 백신을 수입하는 상파울루 주정부는 1회분당 10달러를 지급하지만 파주엘루 전 장관은 28달러를 지불하겠다는 용의를 밝혔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뒷거래가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파주엘루 전 장관은 "단순히 구매 의향을 확인하는 자리였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상원 코로나19 국정조사에서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과 언론에선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측근인 파주엘루 전 장관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을 위해 정치자금을 조성하려는 의도에서 이 같은 제안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백신 비리의 배후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한편 브라질에선 인도산 코로나19 백신 도입 과정에서도 구매 가격을 부풀려주고 뇌물을 챙기려고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조사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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