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아모레퍼시픽 목표가 줄하향…"실적 기대 낮춰야"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증권사들이 8일 아모레퍼시픽[090430]에 대해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춰 잡았다.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증권사는 KB증권(32만원→29만원), 신한금융투자(35만원→31만원), 한화투자증권[003530](35만원→33만원), DB금융투자[016610](36만원→34만원) 등이다.
호실적을 낸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은 이어지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기대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오프라인 채널 성장 회복이 미미한 가운데 믿었던 중국 성장률도 큰 폭으로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구조조정에 대한 실적 개선 효과가 끝난 것인가 하는 오해를 키울 수 있는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특히 광고 마케팅비가 대폭 증가해 영업이익률 개선 폭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커 기존 영업이익 추정치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은 기존 중국 사업에서 마케팅 비용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으나 마케팅 투자 대비 이니스프리 매출액이 저조했던 이유가 크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14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했다. 실적 기대를 반영해 지난 5월에는 최고 30만원까지 올랐다.
이날 오전 10시 2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보다 1.23% 오른 24만7천원에 거래 중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주가가 작년 11월부터 올해 5월 고점까지 90% 가까이 상승했기에 주가 우상향 흐름이 이어지려면 2분기 실적 호조가 필수 불가결한 조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35배 내외로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부담스러워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조금이라도 하회하면 차익실현 매물 출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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