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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전 부통령 피랍 9개월째…딸 "생사 알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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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전 부통령 피랍 9개월째…딸 "생사 알려달라"
데니스 전 부통령, 작년 9월 EPP 반군에 납치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남미 파라과이의 전직 부통령이 반군에 납치된 후 9개월 넘도록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EFE통신에 따르면 오스카르 데니스 전 부통령의 딸인 베아트리스 데니스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납치범들을 향해 "아버지가 살아있다는 증거를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달 초 납치범들이 가족들에게 메모를 보내온 후 메모의 내용을 일반에 공개하라고 요구했다면서, 아버지가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해야 납치범들의 요구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2∼2013년 페데리코 프랑코 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냈던 75세의 데니스 전 부통령은 지난해 9월 9일 이비야우 근처 자신의 농장에서 납치됐다. 농장 직원 한 명도 함께 납치됐다가 며칠 후 풀려났다.
그를 납치한 것은 좌익 반군인 파라과이국민군(EPP)이다.
2008년 결성된 EPP는 파라과이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몸값을 노린 납치 범죄를 자주 저질러 왔다. 군인과 경찰, 민간인을 다수 살해하기도 했다.
EPP는 데니스 전 부통령을 납치한 직후 가족들에게 200만달러(약 22억6천만원) 상당의 음식을 지역 주민들에게 나눠줄 것과 EPP의 선전물을 배포할 것을 요구했다. 정부에는 EPP 조직원 2명을 석방하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납치범들의 요구에 따랐으나 정부는 일축했고, 이후 추가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데니스 전 부통령의 96세 노모는 아들의 귀환을 끝내 보지 못한 채 지난 24일 세상을 떠났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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