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망 50만명 브라질…부통령도 부실대응 비판 목소리
"국민과 효과적인 소통 노력 부족"…극우정부 균열로 이어지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50만 명을 넘은 뒤 정부 내에서도 부실 대응을 비판하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극우 정부가 균열 조짐을 보인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은 이날 글로부 TV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국민과 효과적으로 소통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육군 장성 출신인 모우랑 부통령은 정부가 코로나19 실태와 백신 확보·접종과 관련해 국민에게 현실을 구체적으로 알리고 올바른 방향으로 안내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면서 "나는 이것이 엄청난 실수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독단적인 행태 때문에 모우랑 부통령과의 관계도 예전 같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각료회의를 소집하면서 모우랑 부통령은 제외했다.
이와 관련, 모우랑 부통령은 지난 20일 한 신문과 인터뷰에서 "대통령궁에서 논의되는 내용을 알지 못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모우랑 부통령은 내년 대선에서도 러닝메이트로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선거에 다시 나서게 되면 부통령 후보가 아니라 내 고향에서 상원의원 후보로 출마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거리를 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심각성을 부인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무시했으며,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말라리아약과 구충제를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지난 19일 50만 명을 넘었으나 이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반정부 시위를 조롱하는 행태를 보였다.
마르셀루 케이로가 보건부 장관을 제외하고 다른 각료들은 50만 명 사망에 대해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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