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WHO 시노백 승인으로 백신외교 박차(종합)
시노팜 백신은 코백스 통한 공급 시작
코백스 "시노백 등과 백신 포트폴리오 확대·다양화 논의"
(베이징·제네바=연합뉴스) 김윤구 임은진 특파원 = 중국이 자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으로는 2번째로 시노백(커싱생물)의 백신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승인을 받아 백신외교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
중국 매체들은 자국 국유 제약사 시노팜(중국의약그룹)에 이어 시노백 백신까지 1일(현지시간)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것을 크게 반기면서 중국이 글로벌 백신 공급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나섰다.
시노백의 백신은 WHO가 긴급사용을 승인한 8번째 코로나19 백신이다.
WH0는 시노백 백신의 질병 예방 효과는 51%이며 중증 및 입원 방지 효과는 100%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펑둬자(封多佳) 중국 백신업협회장은 WHO의 이번 결정이 중국이 글로벌 방역을 도울 능력이 있다는 것을 더욱 입증했다고 2일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WHO 긴급사용 승인은 국제 백신공급 기구인 코백스(COVAX)를 통해 시노백 백신을 다른 나라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WHO와 코백스를 주도하고 있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은 시노백 등 여러 백신 제조업체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Gavi 대변인은 2일 "코백스를 대표해 Gavi는 시노백을 포함한 여러 제조업체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다양화하는 한편, 추가 분량에 대한 접근을 확보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7일 WHO의 승인을 받은 시노팜 백신은 전날 베이징에서 코백스를 위한 코로나19 백신을 처음으로 내놨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중국이 백신을 '글로벌 공공재'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것을 실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코백스를 통해 1천만회 분량의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왕 대변인은 "관련 기업들이 백신 공급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기업들이 코백스와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고 바이러스와의 싸움에 승리하도록 공헌하는 것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도 "중국은 이미 국제사회에 3억5천만 도스 넘는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했다"면서 "80여개 국가에 백신을 원조했고 40여개국에 백신을 수출했다. 또한 여러 개발도상국과 협력해 백신의 대규모 생산을 신속히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달 중순까지 해외에 3억 도스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했다.
대부분은 시노백 백신이다.
시노백은 전날까지 국내외를 포함해 6억 도스의 백신을 공급했는데 이 가운데 약 2억6천만 도스가 해외로 나갔다.
시노백은 중국 내 5개 생산기지에서 연간 20억회의 코로나19 백신을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시노백은 브라질, 터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이집트 등 5개국 이상에 백신 생산 허가를 내주기도 했다.
이 업체는 자사 백신의 실제 효과가 임상시험보다 더 낫다는 증거가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시노백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받은 보건의료인 2만5천여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94%의 감염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달 인도네시아 보건부 장관이 밝혔다.
중국 전문가들은 더 많은 중국 제약사들이 WHO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사용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동시에 미국은 백신 재고를 쌓아놓고 다른 나라들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으며 세계 주요 백신 생산국인 인도는 자국의 코로나19 대확산으로 백신 공급 계약을 지키기가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유럽연합(EU)에서 유일하게 중국 백신을 사용하는 헝가리는 자국 내 공장에서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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