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가자지구 피난민 1만여명"…전기·물부족에 코로나 우려도
이스라엘 공습으로 공동주택 200여곳 파괴…정전사태 임박
사무총장, 이스라엘·하마스 양측에 싸움중단과 중재참여 촉구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위기 상황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유엔이 경고했다.
14일(현지시간) 유엔 공보국에 따르면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로 가자지구에서 집을 잃은 팔레스타인 피난민 1만명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가자지구에서는 이번 무력 충돌이 시작된 이후 닷새간 인구 밀집 지역의 공동주택 200곳 이상이 파괴된 것으로 추정된다.
팔레스타인 피난민들은 학교나 이슬람사원(모스크) 등 다중밀집시설에 수용되고 있는데, 식수와 음식 부족에 코로나19 우려까지 겹치면서 삼중고에 직면했다.
지중해 연안의 가자지구에는 약 200만 명이 좁은 해안가를 중심으로 살고 있다. 이스라엘에 강경한 무장정파 하마스가 2007년부터 가자지구를 독자적으로 통치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정치·경제적 봉쇄 정책을 펴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가자지구 주민은 높은 실업률과 전기 및 식수 부족 등 열악한 여건에 시달려왔다.
유엔 팔레스타인점령지구 인도주의조정관과 유엔 중동평화협상 특별 부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린 헤이스팅스 조정관은 가자지구의 병원 가동과 식수 공급에 필요한 전기가 오는 16일 끊길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스라엘 당국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들은 즉각 유엔과 구호단체들이 연료와 식량, 의료물자를 들여오도록 허용하고, 인도주의 활동가들의 활동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유엔 공보국이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양측에 즉각 싸움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사무총장 명의의 성명에서 "모든 당사자에게 즉각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에서의 싸움을 중단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측에 유엔이 관여하고 있는 중재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면서 "오직 지속가능한 정치적 해법만이 (이 지역의) 항구적 평화에 이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양측의 무력 분쟁 해소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16일 화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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