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지사·與2인자 회동에 추측 난무…올림픽 취소상담?
도쿄도 의회 선거 앞두고 고이케 '극장정치' 가능성 경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도쿄 올림픽 취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일본 집권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과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사의 만남이 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니카이 간사장과 고이케 지사가 11일 회동한 것과 관련해 7월에 예정된 도쿄도(東京都) 의회 선거를 앞두고 올림픽 취소 문제를 상담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13일 분위기를 전했다.
고이케 지사는 이날 만남에서 올림픽 개최에 관해서는 "대화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으나 각종 여론조사에 올림픽에 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라서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민당 의원들은 많지 않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니카이 간사장의 앞선 발언이 원인을 제공했다.
그는 지난달 민영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무리라면 확 그만둬야 한다"고 취소 가능성을 거론했다가 이후 파장이 커지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진화를 시도한 바 있다.
고이케 지사가 도쿄도 의회 선거를 앞두고 평소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니카이 간사장의 손을 잡고 여론을 흔드는 이른바 '극장 정치'에 나설 가능성을 경계하는 이들도 있다.
각료 경험이 있는 한 정치인은 "고이케 씨가 취소를 내걸고 여론을 업고서 보여주기 정치를 노릴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감을 표명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스가 총리는 이런 가운데 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한다는 의지를 거듭 표명하고 있다.
향후 코로나19 확산 추이와 백신 접종 진행 상황 및 여론의 변화가 올림픽에 관여하는 주요 정치인의 움직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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