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베트남, 입국 후 격리기간 28일로 연장
보건당국 "지정 숙소에서 2주 격리 후 추가로 2주 자가격리"
시설격리 마친 뒤 '확진' 잇따르자 방역 강화
교민·현지 진출 기업 불만 제기…한국대사관 "불편 최소화 위해 노력"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베트남 정부가 입국 후 2주간 격리를 마친 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나오는 사례가 잇따르자 격리 기간을 28일로 늘렸다.
베트남 정부의 코로나19 예방 국가지도위원회는 5일 이 같은 내용의 새로운 방역 대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입국 후 2주간은 정부가 지정한 숙소에 머물면서 2차례 음성 판정을 받아야 일단 시설 격리에서 풀려난다.
이어 곧바로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는데 이 기간에도 원칙적으로 이동이 금지된다. 사실상 격리 기간이 28일로 늘어난 셈이다.
기존에는 시설 격리를 마친 뒤 2주 동안 보건 당국에 신고한 거주지에 머물면서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한편 수시로 발열 등 건강 상태를 체크하도록 했었다.
보건당국은 2주간 자가격리 기간에 이동 금지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지 점검하기 위해 숙소 주변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할 방침이다.
베트남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과 교민사회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하노이에 거주하는 한 교민은 "코로나가 확산하는 상황임을 감안해도 입국 후 4주간 격리는 너무 심한 거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기업 주재원은 "3주면 몰라도 격리 기간을 2배로 늘린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은 이번 조치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베트남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또 지난달 중순부터 거의 중단된 특별입국 재개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베트남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베트남에 출장 온 중국인 4명은 입국 후 2주간 격리를 마친 뒤 빈푹 등지의 유흥업소를 마구 돌아다녔다.
이후 중국인들은 지난달 28일 귀국한 뒤 양성 판정을 받았고, 베트남에서는 최근 이들이 접촉한 유흥업소 접대부와 병원 직원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귀국 후 양성판정을 받은 중국인들에 의해 지금까지 최소 15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일본에서 귀국해 2주간 격리를 마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2천899번째 확진자에 의한 감염 사례도 계속 나오고 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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