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희 하이닉스 사장 "현재 M&A 검토 없어…인텔 마무리 우선"
모회사 SKT 기업분할 결정으로 향후 투자여력은 개선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모회사인 SK텔레콤[017670](SKT)의 기업분할 결정으로 투자 여력이 개선되는 SK하이닉스[000660]의 이석희 최고경영책임자(CEO)가 "현재로서는 (M&A 관련) 검토 중인 것은 없다"고 16일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탄소중립 산업전환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반도체 기업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냐는 질문에 이 사장은 "지금으로서는 그런 것은 없다. 인텔(낸드 사업부 인수)을 잘 마무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인수합병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계속 보고는 있다"면서도 "여러 옵션을 보는데 현재로서는 밝힐 사안이 없다. 일단 인텔 마무리를 잘해야죠"라고 덧붙였다.
메모리 반도체 D램 부문에서 글로벌 2위 회사인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낸드플래시 사업을 보강하기 위해 지난해 90억달러(10조3천104억원)를 투자해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 금액은 2016년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금액(80억달러)을 뛰어넘는 국내 M&A 사상 최대 규모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말까지 정부 당국의 규제 승인을 얻어 70억 달러를 인텔에 우선 지급해 인텔 낸드 SSD 사업(SSD 관련 IP 및 인력 등)과 중국 다롄 공장 자산을 인수하고, 2025년 3월에 20억달러를 지급해 잔여 자산을 인수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의 모회사인 SKT는 지난 14일 기업 분할을 통해 SK하이닉스를 ICT투자전문회사 산하에 두는 방식으로 반도체 투자를 강화하기로 발표했다.
이후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앞으로 추가적인 반도체 기업 인수합병에 다시 뛰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SK하이닉스는 가까운 시일 내 대규모 반도체 기업 M&A에 나서기보다 현재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는 데 우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이 사장은 올해 투자 계획에 대해 '보수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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