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못 놓는 미국…"바이든 의회연설 때 의회 폭파" 위협
의회경찰국장 대행, 하원 청문회서 언급…"강화된 경비태세 유지"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의회난입 사태에 연루된 미국 무장세력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의회연설에 맞춰 의회를 폭파하고 의원들을 살해하겠다는 계획을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요가난다 피트먼 미 의회경찰국장 대행은 24일(현지시간) 의회난입 사태와 관련한 하원 청문회에서 "1월 6일 의회난입 사태 현장에 있었던 무장단체 멤버들이 국정연설과의 직접적 연계 속에 의회를 날려버리고 의원들을 가능한 한 많이 죽이고 싶다는 바람을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상·하원의원들이 의회에 집결했을 때를 노린 위협에 미 당국이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로 구체성을 띤 계획인지는 불분명하다.
이러한 답변은 의회난입 사태로 강화된 경비태세가 언제 완화될 것인지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 과정에서 나왔다.
피트먼 대행은 "이러한 정보에 기초해 우리는 의회경찰이 강화되고 견고한 경비태세를 유지하는 것이 신중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필요한 것보다 더 오래 주방위군을 (워싱턴DC에) 주둔시키거나 철제펜스를 유지할 의도는 없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의회연설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 대통령은 대체로 취임 첫해엔 공식 국정연설은 하지 않지만 사실상 국정연설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한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첫 공식 국정연설은 취임 이듬해인 2018년 2월에 했다. 취임 첫해인 2017년엔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형식을 취했다.
이날 청문회는 의회난입 사태와 관련해 하원이 연 첫 청문회다. 상원도 지난 23일 의회난입 대응 책임자들을 불러 청문회를 열었다.
지난달 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의회로 몰려가 폭력사태를 촉발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란선동 혐의로 탄핵심판대에 섰으나 무죄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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