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2050 탄소중립' 위해 뭉쳤다
산업부 "친환경 원료·연료 활용 위한 대규모 R&D 추진"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국내 제조업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석유화학업계가 '2050 탄소중립'을 위해 뭉쳤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SK환경과학기술연구원에서 탄소중립을 추진하고 민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석유화학 탄소제로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문동준 한국석유화학협회장(금호석유화학 사장)을 비롯해 SK종합화학, 한화토탈, 롯데케미칼[011170], LG화학[051910], 여천 NCC 등 석유화학 나프타분해시설(NCC) 주요 업체와 학계·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산업부 박진규 차관은 격려사를 통해 "석유화학은 다른 업종보다 수소, 탄소,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플라스틱 등을 원료 및 연료로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제조기술 개발이 시급하다"면서 "대형 연구개발(R&D) 사업을 기획해 이를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은 연간 약 7천100만t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국내 제조업 중에서는 철강에 이어 두 번째로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업종이다. 원료인 납사의 열분해 과정에서 나오는 부생가스를 연료로 연소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CO2)가 발생한다.
이날 업체들은 탄소중립 추진 현황을 발표, 공유했다.
LG화학은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2050 탄소중립성장'을 선언하고 전체 사업장을 대상으로 RE100(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을 추진할 예정이다.
'2030 탄소중립성장'을 선언한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친환경 부문 6조원 규모의 성장 목표를 밝혔다.
SK종합화학은 친환경 제품 비중을 2025년까지 70% 이상으로 확대하며, 여천NCC는 에너지효율을 위해 지속적인 설비 및 공정 개선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토탈은 프랑스 토탈사의 2050넷제로 선언에 맞춰 세부 이행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는 아직 연구개발 단계인 석유화학 연료 및 원료 확대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R&D 지원 확대와 투자세액 공제가 필요하다고 정부에 건의했다.
아울러 '자발적 에너지효율 목표제'에 참여해 우수 사업장으로 선정된 기업은 세금 감면 등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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