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불 떨어진 포르투갈, 봉쇄 연장하고 해외여행도 제한(종합)
지난 7일간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신규 확진 압도적 세계 1위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포르투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확산하자 정부가 부랴부랴 통제 강화에 나섰다.
포르투갈의 지난 7일간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평균 1천611.5명으로 압도적인 세계 1위다. 신규 사망자 역시 29.7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포르투갈 정부는 28일(현지시간) 밤늦게 지난 15일부터 전국에 내린 봉쇄령을 다음 달 중순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아울러 이달 31일부터 2주 동안 포르투갈 국민의 해외여행을 제한하고, 1천200㎞에 달하는 스페인 국경 지역에서 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
포르투갈에서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제한 조치를 일시적으로 완화한 여파와 전파력이 강한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겹치면서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는 TVI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포르투갈이 "끔찍한 상황"에 처했다며 "앞으로 몇 주 동안 최악의 순간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르셀루 헤벨루 드소자 대통령은 대국민담화에서 "사망자 숫자가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며 "우리는 신속하고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에서는 이날 1만6천43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사상 최다 기록을 세웠다. 신규 사망자도 303명으로 역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인구가 1천만명이 조금 넘는 포르투갈에서는 매일 1만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200명 이상이 코로나19로 숨지고 있다.
포르투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8만5천383명, 누적 사망자는 1만1천60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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