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 쌍용차, 노조에 "1∼2월 정상 급여 지급 어렵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새 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는 쌍용차[003620]가 노동조합 측에 향후 두달간 임금 100% 지급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사측은 이날 노조에 "유동성 위기로 1∼2월에 정상적인 급여 지급이 어려우니 노사 협의를 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는 지난달 기업회생을 신청하며 유동성 위기가 가중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쌍용차는 유동성 위기로 작년 12월21일 기업 회생을 신청했으며, 법원이 쌍용차의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받아들여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이 2월28일까지 보류된 상태다.
쌍용차는 기업 회생 신청 이후 일부 대기업 부품업체가 부품 납품을 거부해 평택 공장 가동을 이틀간 중단하기도 했다. 이후 쌍용차는 이들 부품업체에 현금 지급을 조건으로 부품을 조달받으며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1월이 자동차 업계 비수기여서 차가 많이 팔리지 않는 데다 협력업체는 현금을 줘야 부품을 납품한다고 하니 직원들에게 정상적으로 급여를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22일 노조 대의원에게 이 같은 자금 상황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편 쌍용차는 이달 말 결론을 목표로 산업은행,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 유력 투자자로 알려진 HAAH오토모티브와 협의체를 구성해 지분 매각을 논의 중이지만 여전히 이견이 있어 교착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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