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책임' 밝혀질까…WHO 전문가팀 우한서 조사 돌입(종합)
우한서 격리기간 中전문가들과 화상 회의…감염 경로·동물 연구
WHO 대변인 "확실한 답 찾을거라 기대해선 안돼…정치와 무관"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과 관련해 미국과 중국 간 책임론 공방이 거센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조사팀이 14일 방중해 코로나19 기원 규명에 나섰다.
14일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WHO의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 국제 조사팀이 이날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도착했으며 중국 과학자들과 함께 공동 연구를 하게 된다.
10여개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WHO 조사팀은 우한 도착 후 중국의 코로나19 방제 규정에 따라 일정 기간 격리에 돌입했다.
이 기간 중국 전문가들과 화상 회의 방식으로 논의한 뒤 본격적인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과 관련된 혈청 및 항체 연구 등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은 "이번 조사팀은 우한이 발표했던 최초의 코로나19 사례의 감염 경로를 심층 연구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연관된 다양한 동물들도 조사하게 된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변인은 "이번 조사팀이 코로나19 기원 문제에 대해 확실한 답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중대한 감염병에 대한 연구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사팀은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공동의 연구 가설과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면서 "이번 방문은 과학 분야의 업무로 정치와 무관하며 연관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다국적 전문가로 구성된 WHO 조사팀은 지난 5일 중국에 도착해 현지에서 수집한 바이러스 샘플과 감염자 인터뷰 등을 토대로 코로나19의 기원을 추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비자 문제 등을 이유로 머뭇거리자 그동안 중국에 우호적이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마저 입국 지연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우한은 2019년 12월 가장 먼저 코로나19 대규모 감염 사태가 발생한 곳으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우한을 코로나19 기원지로 지목하며 '중국 책임론'을 제기해왔다.
쩡이신(曾益新)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은 "중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 조사를 계속 중요시해왔으며 큰 책임감을 느끼고 과학적인 정신에 근거해 연구하고 있다"며 WHO 조사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코로나19 사태 이래 중국은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책임지는 태도로 WHO와 함께 이 바이러스의 기원 규명과 관련해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번 조사팀의 우한행에 대해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출처와 사람에게 유입된 경로를 확인하기 위한 중요한 임무로 중국 측과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WHO 조사팀이 우한을 방문한다고 해도 정보 접근의 제한 등으로 코로나19 기원을 밝혀내긴 쉽지 않아 보인다.
WHO는 지난해 2월과 7월에도 코로나19 기원 규명을 위해 조사팀을 중국에 파견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바 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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