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카 "삼촌 재출마 막아야…아니면 바로 차기 준비"
"의사당 난입은 트럼프 대통령 책임" 맹비난
"바이든 취임식 불참 안 놀라워…참석은 패배 인정이기 때문"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해온 조카 메리가 곧 퇴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공직 출마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리는 11일(현지시간) CBS방송의 '레드 앤드 블루'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 의사당 난입사태의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그가 다시는 공직에 출마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출마가 가능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선서를 하자마자 2024년 차기 대통령선거 선거운동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실제 출마할 의도는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그는 출마하는 척하며 지지자를 선동하는 거대한 기반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메리는 의사당에서 '폭력적인 반란'이 벌어졌음에도 공화당이 아무 조처도 안 했다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지키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어떤 일이든 해도 된다고 여기게 했다"라고 공화당에도 비판을 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의사당 난입사태 때 의사당에 있었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안위를 확인하지 않은 점이 놀랍지 않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생각엔 펜스 부통령이 자신을 배신했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자신의 지시를 100% 따르지 않은 사람에게 보이는 모습이라는 게 메리의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충복'으로 여겼던 펜스 부통령에게 대선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뒤집으라고 요구했으나 펜스 부통령이 거절했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도 놀랄 일이 아니라면서 "취임식 참석은 패배를 인정하고 바이든 당선인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넘겨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일가는 패배를 오명으로 여긴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생애 처음 패배했을 뿐 아니라 과거처럼 거짓말이나 사기 등으로 패배를 승리로 뒤집을 방법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 부딪혔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형 프레드 주니어의 딸인 메리는 임상심리학 박사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해왔으며 작년 7월 발간한 책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에서는 트럼프 가의 가족사를 공개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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