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코로나 일일 사망자 4천명 첫 초과…파우치 "1월에 더 악화"
백신 보급 속도, 코로나 확산세 못 따라잡아…"백신 접종 가속도 붙기 시작"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하루 사망자가 처음으로 4천 명을 넘어서며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미국의 전염병 최고 권위자로, 코로나19 대응을 이끄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달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백신 보급에도 불구, 확산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미국의 일일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4천 명을 웃돌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누적 코로나19 사망자는 36만5천400명을 넘어섰다고 NYT는 전했다.
CNN방송도 존스 홉킨스대학 통계를 인용, 미국의 일일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4천51명으로, 처음으로 4천명을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높은 사망자 수치는 지속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으며, 이는 연말 연휴 기간 여행 및 모임의 급증 등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파우치 소장은 "우리는 1월로 접어들면서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과 같은 보건 조치를 엄격하게 지킴으로써 가파른 상승세를 둔화시키는 것은 여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은 (강력한 방역 조치에서) 물러설 때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 국립보건원(NIH) 원장도 전날 워싱턴포스트(WP)에 "앞으로 두어 주가 진짜로 대단히 중차대하다"고 언급했다.
미국이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초기 지연과 맞물려 백신 보급이 제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확산세를 따라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국 내에서 590만 명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의 1회분을 접종한 상태다. 이는 지난 연말까지 최소 2천만명 이상 접종을 목표치로 했던 연방 당국의 계획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이다.
그러나 콜린스 원장은 이와 관련, "백신 보급이 험난한 출발을 한 데 대해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며 실행계획상의 문제로 인해 시계처럼 정확하게 진행되지 않더라도 지나치게 충격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도 전국적으로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인내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그는 대규모 프로그램의 경우 장애물을 만나기 마련이며 접종이 12월 연휴 시즌에 게시했다는 점도 지연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나는 향후 두어주 동안 상황을 지켜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원래 목표를 계속 따라잡지 못한다면 우리가 하는 것에 대해 진짜로 변화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백신 접종 속도가 가속하기 시작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접종 개시 3주 차에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1, 2주 차에 접종한 사람들의 합계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CDC 통계상으로도 지난 5일과 6일, 6일과 7일 사이에 접종자 수가 각각 47만 명, 61만2천 명씩 늘었다고 NYT는 전했다.
코로나19는 미전역에서 살인적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며칠간 와이오밍과 애리조나주는 높은 인구당 치명률을 보여왔으며 플로리다주의 경우 이날 신규 확진자 수가 일일 최고치인 1만9천800명에 달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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