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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법원, 망명 중인 모랄레스 체포영장 취소
법원 "모랄레스, 자신을 변호할 기회 침해 당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볼리비아 법원이 아르헨티나에 망명 중인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에 대해 내렸던 체포 명령을 취소했다.
26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일간 엘데베르에 따르면 수도 라파스 법원의 호르헤 키노 판사는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자신을 변호할 권리를 침해당했다"며 이 같은 결정을 밝혔다.
검찰은 다만 모랄레스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계속된다고 말했다고 엘데베르는 전했다.
볼리비아 법원은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대선 부정 의혹으로 물러나 망명한 지 한 달 후인 지난해 12월 그가 지지자들의 폭력·봉쇄 시위를 부추겼다며 테러와 선동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14년 가까이 집권한 모랄레스가 퇴진한 이후 볼리비아에선 원주민을 중심으로 한 모랄레스 지지자들의 격렬한 시위가 벌어져 사상자가 속출하고, 시위대의 도로 봉쇄로 극심한 연료난 등도 야기된 바 있다.
이번 체포 명령 취소는 지난 18일 볼리비아 대선에서 모랄레스가 이끄는 좌파 정당 사회주의운동(MAS)의 루이스 아르세가 승리한 직후 나온 것이다.
대선 직후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조만간 볼리비아에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날 법원의 결정으로 귀국의 장애물 하나가 사라지게 됐다.
한편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밤 망명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떠나 베네수엘라를 방문한 후 25일 아르헨티나로 돌아갔다고 아르헨티나 언론 등이 보도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전날 모랄레스로부터 책 선물을 받았다며 둘이 베네수엘라에서 만났음을 시사했으나, 마두로와 모랄레스 모두 회동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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