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 코로나19 확진 충격 하락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여파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10시 6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0.99포인트(0.43%) 하락한 27,695.91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77포인트(0.56%) 내린 3,362.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1.34포인트(0.89%) 하락한 11,225.17에 거래됐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충격과 고용 등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밤 자신과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서 격리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한층 고조됐다.
미국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정국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백악관은 대통령의 집무 중단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증세에 따라 대통령의 업무 공백 가능성 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증상은 가벼운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유고 시 권한 대행 1순위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지 않았던 점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미 노동부는 9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66만1천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80만 명 증가보다 적었다.
9월 실업률은 7.9%로 시장 예상 8.2%보다 더 낮았지만, 고용 증가 규모가 줄어든 점이 우려를 샀다.
노동시장 참가율도 재차 하락하는 등 고용 회복이 정체되는 양상이다.
미국의 신규 부양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이번 주 백악관과 민주당이 꾸준히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부양책 합의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전일에는 오히려 양측이 서로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며 다시 갈등이 고조됐다.
민주당은 전일 밤 하원에서 자신들이 마련한 2조2천억 달러 부양책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 법안이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을 통과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반면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추가 부양책의 필요성이 더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으로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블랙록의 웨이 리 아이셰어즈 EMEA 투자 전략 담당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은 겨울철 코로나19의 재유행 가능성을 다시 주목하도록 만들었다"면서 "우리가 여전히 위기의 한 가운데에 있다는 점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14% 내렸다.
국제유가는 급락세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26% 급락한 37.07달러에, 브렌트유는 4.28% 내린 39.18달러에 움직였다.
jwo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