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북한, 구체적 행동 나서야…CVID 촉구"
미국에는 이란제재 복원 비판, 중국에는 인권문제 제기
"미국과 중국 권력 다툼에 지배당해서는 안 된다"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북한에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한 제75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것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정치적 해결책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과 협상하려는 미국의 노력을 지지해왔다"며 "아직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겠다는 북한의 약속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을 향한 마크롱 대통령의 메시지는 프랑스가 첫 번째로 우선순위에 두고 추진하는 목표가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막고 집단안보를 위협하는 테러와의 싸움에 있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대압박전략으로는 이란의 불안정한 활동을 끝낼 수도,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할 수도 없었다"며 2015년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JCPOA를 2018년 일방적으로 떠나버린 미국이 이제와 "독자적으로 이란을 제재하겠다는 메커니즘에 타협하지 않겠다"고 못을 막았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이러한 행동은 "안전보장이사회의 단합을 약화하고 지역에 더 큰 긴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사상 처음 화상으로 진행된 회의에서 중국이 불편해하는 인권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중국 신장(新疆)웨이우얼자치구 내 위구르족의 강제노동에 시달린다는 의혹을 조사할 수 있도록 유엔이 사절단을 파견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본권은 누군가 간섭해서 반대할 수 있는 서구식 발상이 아니라 유엔 회원국이 자유롭게 서명하고 존중하기로 동의한 문서에 새겨진 원칙"이라고 조사단 파견이 필요한 이유를 부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 2개국(G2)의 권력 다툼에 다른 국가들이 지배당해서는 안 된다며 유엔 차원에서 새로운 현대적 합의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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