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52%, 코로나19 유행에 임상 연구 차질"
"임상시험 관리자 43%, 코로나19로 프로젝트에 영향"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제약·바이오 기업의 절반 이상이 임상시험 등 연구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 임상약리학과 유경상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유행이 국내 임상시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이달 대학의학회지(JKMS)에 게재됐다.
연구에는 글로벌 임상시험 수행기관(CRO)에서 근무하는 임상시험 프로젝트 관리자(CPM) 140명에 대한 설문조사와 국내 상위 25개 제약사의 임상시험 진행현황 분석 자료 등이 활용됐다.
그 결과 제약사의 52%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임상시험을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에 참여할 환자 모집을 잠정 중단했거나 예정돼 있던 임상시험을 시작하지 못하는 등 연구를 지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유 교수는 "임상시험에 환자 등록을 중단하거나 신규 임상시험 개시를 보류하는 등 부분적으로라도 중단했다는 의미"라며 "자료 분석이나 보고서 작성 등 비대면 업무는 할 수 있으므로 모든 연구가 중단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임상시험 프로젝트 관리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설문에 응답한 관리자 105명 중 43%가 코로나19 유행이 진행 중인 임상시험 프로젝트에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코로나19 유행 후 병원 출입이 제한되면서 병원을 방문해야 수행할 수 있는 모니터링 등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모니터링 등을) 원격으로 할 수 있게 된다면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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