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인도, 국경충돌 후 첫 국방장관 회담서 긴장완화 모색
트럼프 "국경 문제 해결에 미국이 도움 주고싶다"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최근 국경 분쟁으로 무력 충돌까지 했던 중국과 인도의 국방장관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열고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과 라지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은 상하이협력기구 회의가 열린 모스크바에서 회동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5일 보도했다.
지난 6월 히말라야 라다크 국경에서 중국군과 인도군이 막대기와 돌을 들고 충돌해 인도 군인 20명이 사망한 후 양국 국방장관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S.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부 장관과 통화한 적은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웨이 부장은 현재의 양국 국경 긴장 국면을 초래한 책임은 전적으로 인도에 있으며 중국 군대는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할 결심과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가 실질 통제선을 넘어 도발하지 말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떤 행동도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웨이 부장은 또 양국이 공동 노력해 현 사태를 조속히 완화하고 국경의 평화를 지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싱 장관이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일선 부대를 철수시켜 형세 악화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싱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웨이 부장과의 회동 사실을 전했지만 회담 결과는 밝히지 않았다.
인도 NDTV는 싱 장관이 동부 라다크를 이전 상태로 회복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인도 국방부는 이번 회담이 2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고 밝혔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을 확정하지 못하고 3천488㎞에 이르는 실질 통제선을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양측은 지난달 말 라다크의 판공호수 지역에서 충돌했는데 서로 상대측이 먼저 도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인도 국경 분쟁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4일(현지시간)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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