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같은 무장강도'…프랑스 리옹서 130억원 상당 현금 강탈
프랑스 중앙은행 현금 수송차량 노려…범행차량 불태운 뒤 도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프랑스 남동부 도시 리옹에서 영화 같은 현금 수송차량 무장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AFP 통신,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프랑스 중앙은행인 방크 드 프랑스 지점에서 나오던 수송 차량의 현금이 강탈 당했다.
무장강도들은 2대의 차량으로 수송 차량의 앞뒤를 막은 뒤 운전사를 위협해 현금 900만 유로(약 130억원)를 탈취했다.
그들은 다시 2대의 차량에 나눠탄 뒤 현장에서 도주했다. 차량은 이후 불에 탄 채 발견됐다.
현금 수송 차량에 보안회사 루미스(Loomis) 소속 보안요원 3명이 타고 있었지만, 범행을 막지 못했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무장강도 피해액은 2009년 악명 높은 강도 토니 무슐린이 1천160만 유로(약 160억원)를 훔쳐 달아난 이후 최대 규모다.
루미스 측은 "도시 중심부에서 발생한 대담한 공격"이라고 밝혔다.
보안요원들은 그동안 회사에 보안상 문제가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 잠금 시스템과 관련한 보안코드가 매번 변경돼야 하는데 이번에 범행 대상이 된 차량은 계속 한 보안코드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무장강도들이 현금을 탈취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경찰과 전문가들이 범인을 추적하고 있다.
스웨덴의 현금 수송 보안업체인 루미스와 관련한 강도 사건은 최근 수년간 유럽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2017년에는 스위스에서 루미스 차량이 범행 대상이 돼 500억원 규모의 현금과 다이아몬드, 금붙이 등이 강탈됐다.
2016년 12월에는 리옹에서 250만 유로(약 35억원) 가치의 사금 70kg 규모가 도난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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