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의 업체 줌 "中 고객에 직접판매 중단…협력사 통해 공급"
미 정부의 화웨이·틱톡 압박 속 사업 모델 전환 이유는 불분명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의 화상회의 업체 줌이 3일(현지시간) 중국의 고객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고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줌은 이날 중국 본토에 있는 고객에게 새 제품이나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것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줌은 대신 제3자 협력업체를 통해서만 화상회의 서비스를 공급하기로 했다.
줌은 회사의 중국 인터넷 홈페이지에 "우리는 중국 본토에 협력사를 통해서만 서비스를 판매할 것"이라며 "온라인 화상회의가 필요하다면 협력사에 연락하라"는 공지를 올렸다.
이번 조치는 이달 23일부터 시행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 틱톡 등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의 미국 시장 접근을 잇달아 차단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미국 IT 업체가 중국과의 직거래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줌은 그동안 중국에서 직접 판매와 온라인 구독, 협력사를 통한 판매 등 3가지 경로로 자사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두 달 전 온라인 구독을 중단한 데 이어 이번에 직거래마저 끊고 협력사를 통한 판매 모델만 남겨뒀다.
줌이 이처럼 중국 사업 모델을 전환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불분명하다고 CNBC는 전했다.
다만 줌은 과거 중국과 연루된 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줌은 올해 초 실수로 일부 회의를 중국의 서버들을 이용해 라우팅(데이터의 전송 경로를 설정하는 것)한 적이 있고, 지난 6월에는 중국 정부가 민감해하는 톈안먼(天安門) 사태를 추모하는 행사를 줌에서 개최한 반체제 인사의 계정을 폐쇄하기도 했다.
줌은 미국에서 설립된 회사이고 창업자 에릭 위안은 중국 산둥성 이민자 출신의 미국인이다. 다만 이 회사 개발팀은 대부분 중국에 기반을 두고 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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