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 대선 중도좌파 여당 열세…16년만에 정권 내줄 듯
코로나19 확산 속 투표…기업인 출신 야당후보, 개표 초반 우세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도미니카공화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대통령 선거를 치렀다.
야당 후보가 개표 초반 우세를 보여 16년 만에 정권교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엘나시오날에 따르면 개표 20%를 마친 상황에서 야당 현대혁명당 소속 루이스 아비나데르(52) 후보가 54.8%의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중도좌파 여당 도미니카해방당의 곤살로 카스티요 후보는 36.08%를 얻고 있다.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자가 나오면 당선이 확정되는 만큼 이 같은 득표율이 유지되면 아비나데르 후보가 승리하게 된다. 도미니카해방당은 16년 만에 정권을 내주게 된다.
아비나데르는 공직 경험이 없는 기업인 출신으로, 2016년 대선에도 출마해 2위로 낙선한 바 있다.
새 대통령은 다닐로 메디나 대통령에 이어 오는 8월 16일 취임한다.
상·하원 의원 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이번 대선은 당초 지난 5월로 예정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두 달 연기됐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세는 더 가팔라졌으나, 선거 당국은 다시 선거를 연기하는 대신 강행을 택했다.
인구 1천100만 명가량의 도미니카공화국에선 현재까지 3만7천425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79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아비나데르 후보도 지난달 코로나19에 감염돼 대면 선거 운동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후보들은 감염 위험을 고려해 대체로 조용한 선거 운동을 했지만, 막판 차량 유세 등에 인파가 몰려 감염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유권자들은 대체로 마스크를 쓰고 투표소를 찾았으나 많은 유권자가 거리 두기를 준수하지 않은 채 줄을 섰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이날 수도 산토도밍고의 한 투표소 인근에서 경쟁 정당 지지자들이 충돌해 야당 지지자 1명에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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