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택형 기자 =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렘데시비르를 연내 200만명분까지 늘려 공급할 계획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계획은 앞서 길리어드가 목표로 제시했던 공급 대상 환자 수의 약 2배에 해당한다.
길리어드는 또 현재의 정맥주사형보다 사용이 간편한 흡입형 렘데시비르 개발 시험을 오는 8월 시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병원 외부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흡입형은 네뷸라이저(의료용 분무기)를 통해 환자에게 투약하는 방식이다.
대니얼 오데이 길리어드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에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글로벌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리어드는 현재까지 전 세계 제네릭(복제약) 제약사 9곳과 자발적 생산허가 협정을 맺은 사실도 전했다.
인도의 제약사는 현지에서 렘데시비르 복제약을 판매하기 위한 허가를 이미 받았다. 이 제약사는 렘데시비르 복제약 10㎎당 비용을 66∼79달러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렘데시비르의 미국 내 판매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치료 한건당 렘데시비르 가격이 1천~2천달러로 책정될 경우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200만명의 환자를 치료하면 길리어드의 매출은 20억~30억 달러(2조4천190억~3조6천285억 원)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길리어드는 임신부와 외래환자에 렘데시비르를 사용하기 위한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렘데시비르는 길리어드가 애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한 항바이러스제로 코로나19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이 긴급 사용 승인을 내렸다.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난 3일 긴급 사용을 위해 특례 수입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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