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네타냐후 "7월에 요르단강 서안 합병 기회 안 놓칠 것"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5일(현지시간) 국제법상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을 합병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우파 집권당인 리쿠드당 회의에서 "1948년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이 유대와 사마리아(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을 가리키는 표현)에 주권을 적용할 역사적 기회가 있다"며 "이것은 놓쳐서는 안 될 기회"라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가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우리는 목표 시기인 7월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달 17일 중도 보수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의 베니 간츠 대표 등과 새 연립정부를 출범시켰다.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의 연립정부 합의안에 따르면 올해 7월 1일부터 의회 및 내각에서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과 요르단계곡을 합병하는 법안을 표결할 수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작년부터 요르단강 서안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꾸준히 강조해왔다.
그러나 아랍권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네타냐후 총리의 이런 계획에 반발하고 있다.
요르단강 서안 일부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19일 이스라엘 및 미국과 맺은 협정이나 합의를 무효로 한다고 선언했다.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10여명은 21일 네타냐후 총리, 베니 간츠 국방부 장관에게 요르단강 서안 합병을 추진하지 말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유럽연합(EU)과 아랍권 국제기구인 아랍연맹(AL)도 우려를 표명했다.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점령한 지역이며 이스라엘은 유엔 등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이곳에 유대인 정착촌을 계속 건설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가 합병을 계획하는 정착촌과 요르단계곡은 요르단강 서안의 약 30%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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