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늑장대응에 생명·일자리·경제회복 희생"
"경제 회복시키는 길은 보건대응 올바르게 하는 것"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재차 비판하고 나섰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그(트럼프)의 늑장 대응이 생명과 일자리, 경제 회복 능력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정상화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전 부통령은 "경제를 회복시키는 길은 보건 대응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코로나19 여파로 미 경제의 회복이 "멀리 있다"면서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임을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주(州)와 지방정부에 더 많은 지원을 꺼리고 있는 것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용주들이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고,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을 정부가 보전해주는 '단기 보상'과 코로나19 사태에서 일터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른바 '필수인력'에 대한 보수 인상 등을 촉구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자신이 올해 대선에서 승리하면 100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자에 대한 감세 혜택을 철회하고, 법인세를 28%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말 1조5천억달러 규모의 감세를 단행하고 기업들의 법인세를 기존 35%에서 21%로 내린 바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또 코로나19 백신 개발시 모든 미국인에게 백신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자상거래 업계의 '공룡' 아마존이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어떤 회사도 수십억달러를 벌면서 세금을 내지 않는 위치에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아마존은 "세금을 내기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해에도 트위터를 통해 아마존에 대해 "수십억달러를 버는 회사가 소방관이나 교사들보다 더 낮은 세금을 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15일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나라를 통합해 공중보건 대응을 가속화하고 경제적 구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를 제공하는 대신에 비난을 회피하고 미국인을 분열시키는 익숙한 전략으로 회귀하고 있다"면서 비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대결 진영으로 나눠 민주당은 미국을 좌초시키려는 세력으로, 공화당은 경제를 해방하려는 자유 투사로 묘사하려 한다며 "그것은 유치한 전술이며 누구도 속아서는 안 되는 잘못된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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