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무대응' 니카라과 정부, 뒤늦게 거리두기 권고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사실상 무대응으로 일관해 국제 사회의 우려를 샀던 니카라과 정부가 뒤늦게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지침을 발표했다.
29일(현지시간) EFE·AFP통신 등에 따르면 니카라과 부통령 겸 영부인 로사리오 무리요는 전날 "앞으로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사용에 대한 정보 제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리요 부통령은 또 대중교통 시설과 시장, 학교 등을 소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정부가 코로나19 예방 조치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인포바에는 전했다.
중남미 대부분의 국가가 코로나19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 폐쇄와 강제 격리 등 강도 높은 대책을 실행하는 와중에도 니카라과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일상을 이어갔다.
정부는 오히려 대규모 시위나 행사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심지어 불안감 조성을 막기 위해 병원에서조차 마스크를 쓰지 못하게 했다고 미주인권위원회는 전했다.
이 같은 니카라과의 무대응을 놓고 범미보건기구(PAHO), 미주기구(OAS) 등에서 비판과 우려가 쏟아진 바 있다.
현재까지 니카라과 보건부가 밝힌 코로나19 확진자는 13명, 사망자는 3명에 불과하지만 정부가 공개하는 정보가 극히 제한적이어서 공식 발표 신뢰성에 대한 의혹도 끊이지 않고 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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