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챙겨먹는 중국…코로나로 48조 컨슈머헬스시장 더 커져"
무역협회 보고서…"한국 기업, 전자상거래·프리미엄 수요 파고들어야"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중국의 컨슈머 헬스 시장이 더욱더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가 2일 내놓은 '중국 컨슈머 헬스 시장 트렌드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컨슈머 헬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천807억위안(약 48조7천억원)을 기록했다.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29.7%) 다음으로 큰 15.7%에 달한다.
컨슈머 헬스는 일반의약품, 비타민, 식이보충제, 스포츠 영양제, 체중 관리·웰빙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중국의 컨슈머 헬스 시장은 2014∼2019년 5년간 총 44.2% 성장했으며 2020∼2024년 비타민과 식이보충제, 스포츠 영양제를 중심으로 연평균 3.8%씩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자가예방, 면역력 강화 등에 대한 관심이 커져 중국 컨슈머헬스 시장의 성장세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중국 상하이(上海) 위생건강위원회 약정관리처는 최근 공표한 자료에서 코로나19 예방 약품으로 비타민C를 명시했다.
현지 여론조사업체가 중국 소비자 1천9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5%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의약품 소비가 늘었다고 답했고 40% 이상은 영양·보건식품을 종전보다 많이 샀다고 밝혔다.
2월 9일부터 한 달간 중국 누리꾼들이 인터넷에서 일반의약품과 관련한 기사를 검색한 빈도는 전기보다 20배 이상 늘었고 보건·식품 관련 정보를 조회한 빈도는 5배 넘게 증가했다.
보고서는 중국 컨슈머 헬스 시장의 특징으로 '전자상거래 유통 확대'와 '프리미엄 수요 증가'를 꼽았다.
지난해 전자상거래를 통한 컨슈머 헬스 제품 판매는 전체 유통채널의 25.5%를 차지했다. 특히 스포츠 영양제는 전자상거래 비중이 80%를 넘었다.
어린 자녀의 건강에 대해 발병 후 치료보다 자가 예방이 중요하다는 인식과 부모의 자가 관리 습관이 확대되면서 수입·고급 브랜드 등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지난해 중국이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소매의약품은 중국의 전체 수입액의 0.57%, 건강기능식품은 1.8%로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며 "한국 기업은 중국 컨슈머 헬스 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전자상거래 플랫폼 활용, 현지기업 인수합병(M&A), 타깃층별 브랜드 이미지 구축 등의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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