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증가세 '주춤' 3일째 100명대…집단감염 지속 '긴장'
14일 107명 신규확진·완치 204명…확진 총 8천86명·사망 75명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면서 국내 확진자 수가 8천명을 넘어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4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8천86명으로 전날 0시 집계보다 107명 증가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2일 114명, 13일 110명에 이어 이날로 사흘째 100명대에 머물러 증가세가 확연히 둔화하고 있다.
이날 하루 완치해 격리 해제된 확진자는 204명이 늘어 총 714명이 됐다.
그러나 수도권과 세종을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감염에 취약한 산후조리원 등 집단 시설에서 확진자가 잇달아 나오면서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오후 6시 기준으로 총 252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조금씩 늘어나면서 오전 11시 서울시가 집계한 244명보다 8명 더 늘었다.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지난 12일 오후 5시 집계 당시 74명에서 이틀간 변동이 없다가 이날 구로와 영등포구에서 1명씩 더해져 76명으로 늘어났다.
콜센터에서 비롯된 2차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콜센터 직원이 다녀간 경기 부천의 한 교회에서 확진자 6명이 추가로 발생하기도 했다.
도봉구에서는 창5동 소재 산후조리원에서 일하는 6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구에 따르면 이 여성은 앞서 동대문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여성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
동대문구 확진자는 휘경동 세븐PC방에서 감염된 남성의 어머니다. 이에 따라 동대문구 동안교회에서 시작해 세븐PC방으로 이어진 집단 감염 관련 확진자는 총 18명으로 늘어났다.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내 코로나19 집단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세종시에 따르면 이날 해수부 소속 30대 남성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해수부 내 감염자는 26명으로 늘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각종 사업장, 종교기관, PC방, 의료기관 등에서 소규모 유행이 지속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지금까지 방역당국에 확인된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73명이다.
이날 오후 확인된 73번째 사망자는 88세 여성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경북 청도에서 살던 이 환자는 최근 부산으로 와 대동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13일 끝내 숨졌다.
방역당국 공식 발표 이후 대구에서 확진자 2명이 더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께 경북대병원에서 75세 확진자가 숨졌고, 오후 6시 10분께 대구 시내 또 다른 병원 격리병동에 입원 중이던 86세 확진자가 사망했다.
정확한 사망 원인과 생전에 지병(기저질환)을 앓았는지 등은 현재 조사 중이다.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상태가 위중하거나 중증 이상인 경우도 조금씩 늘고 있어 방역당국이 중증 환자들의 상태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증 단계 이상으로 분류한 확진자가 총 92명이라고 밝혔다. 중증 환자는 29명, 위중한 상태인 환자는 63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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