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국발 입국자 2주 격리 검토…대구 승객 일단 격리(종합2보)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하자 베트남 당국이 한국의 코로나19 발생지역에서 온 입국자들을 14일간 격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노이와 호찌민, 다낭 등 주요 도시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에서 온 사람들을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일단 격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베트남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수도 하노이시의 보건국은 지난 22일 응우옌 득 쭝 하노이 시장이 주재한 긴급회의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발생지역에서 입국하는 한국인과 자국민을 14일간 격리하자고 제안했다.
하노이시는 보건부에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고, 호찌민시도 비슷한 제안을 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보건부는 지난 23일 오후 3시부터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게 건강 상태 정보 등을 제공하도록 하고 발열 등의 증상이 있으면 격리 조처하도록 했다.
하노이시는 시내에 거주하는 한국인의 현황과 최근 2주간 한국 방문 여부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에서 하노이 공항을 통해 귀국한 베트남 유학생과 그를 공항에서 하노이 근처 타이빈성까지 태워준 택시기사를 각각 격리했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베트남 중부 다낭시와 남부 호찌민시도 검역 수위를 한층 강화했다.
다낭시는 지난 23일 대구에서 입국한 25세 베트남 남성이 발열 등의 증세를 보이자 곧바로 격리했다.
이어 24일 오전 대구에서 도착한 여객기에 탄 한국인과 베트남인 80명에게 별도의 입국 절차를 밟도록 한 뒤 근처 병원에 격리해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고 온라인 매체 징이 보도했다.
이 가운데 18명이 한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찌민시도 지난 23일 밤부터 24일 새벽까지 한국에서 입국한 575명 가운데 대구 출신 한국인 3명을 병원에 격리했다.
이 가운데 2명은 호흡기 질환 증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은 자국민에게 한국의 코로나19 발생 지역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 상태다.
또 한국과 베트남 항공사들이 잇따라 양국 간 직항 노선 운항을 대폭 감축하는 가운데 베트남 교통부는 "아직 한국-베트남 항공 노선 중단을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 뱀부항공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오는 26일부터 한국을 오가는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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