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프타 악몽 끝나"…자화자찬 속 새 북미무역협정 서명
"가장 크고 공정" 미 농업·자동차 혜택 강조…30일 미시건·아이오와 방문
"'초당적 협조'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초대 못 받아"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오늘 우리는 마침내 나프타 악몽을 끝내고 있다"며 기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하는 새 북미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서명했다.
A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USMCA에 대해 "지금까지 이뤄진 가장 크고 공정하며 균형 잡히고 현대적인 무역협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 나라 모두에 있어 큰 축하의 날"이라면서 "우리는 형편없는 무역협정(나프타)을 진정으로 공정한 상호 무역협정으로 대체했다"고 자화자찬하며 이는 미국의 일자리와 부, 성장을 유지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 협정은 미 농업에 엄청난 돌파구"라면서 캐나다가 미국산 유제품에 더 많은 접근을 허용할 것이며 "또한 미 제조업체와 자동차업체 근로자들에게도 엄청난 승리"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위대한 국민을 보호하고 이들에게 봉사하는 최신 협정"이라며 "우리는 영광스러운 미국에서 성장하고 건설되고 만들어지는 찬란한 미래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상원은 16일 USMCA 수정안을 비준했다. 멕시코는 지난해 12월 10일 비준했으며 캐나다까지 향후 수주 내 비준을 마칠 예정이다.
캐나다 비준까지 끝나면 USMCA는 공식적으로 발효되며 1994년 발효됐던 나프타는 2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USMCA는 앞서 1단계 합의에 이른 미·중 무역협상과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로 꼽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프타 때문에 멕시코에 수백만 개 일자리를 빼앗겼다면서 폐기 또는 개정을 요구했고, 북미 3개국은 2018년 9월 나프타를 대체하는 USMCA에 합의했다.
새 협정에는 자동차 부품의 역내 생산 비율을 높이고 관세 면제 대상인 자동차 쿼터를 늘리며 미 농산물의 캐나다 진출을 확대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인터넷, 디지털 서비스, 전자상거래 관련 내용도 반영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 전역의 의원들과 노동자, 농민, 기업인, 멕시코·캐나다의 관리 등 약 400명이 초대를 받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테드 크루즈와 케빈 매카시 등 다수의 공화당 상·하원의원들이 참석했다.
AP는 그러나 새 협정을 초당적으로 지지했던 민주당의 주요 하원의원들은 초청받지 못했다면서 이러한 무시는 민주당 주도로 하원이 트럼프 탄핵안을 통과시킨 이후 나온 것이라고 AP는 부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이튿날인 30일 미시건과 아이오와주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시건에는 주요 자동차업체인 제너럴 모터스, 피아트 크라이슬러, 포드 등의 공장이 있다. 아이오와에서는 내달 3일 대선 레이스 개막을 알리는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린다.
이들 지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새 협정의 혜택을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협정으로 전국의 미 기업이 혜택을 입겠지만, 특히 대선 경합주(스윙스테이트)에 많은 이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부연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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