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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 "여객기 격추에 죽고 싶었다" 통렬한 반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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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 "여객기 격추에 죽고 싶었다" 통렬한 반성(종합)
"미국의 크루즈 미사일로 오인…단거리 대공미사일 발사"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혁명수비대의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대공사령관은 8일(현지시간) 테헤란 부근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미사일에 맞았다는 소식을 듣고 "죽고 싶었다"라고 11일 말했다.
이란의 정예군인 혁명수비대의 고위 장성이 공개적으로 작전 실패에 대해 통렬하게 반성하는 장면은 사실상 처음이다.
하지자데 사령관은 그러면서 "그런 사건을 차라리 안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이번 격추 사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인정하고 관계 당국의 어떤 결정도 달게 받아들이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일 주일여간 중동의 긴장과 갈등이 사상 최고로 높아졌다"라며 "이란군은 전시 상황에 준하는 100%의 경계 태세를 유지했고, 특히 미국이 이란의 주요 지점을 타격한다고 경고한 만큼 이에 철저하게 대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수도 테헤란을 둘러싼 방위 체계에 수많은 방어 시스템이 추가됐다"라며 "새로 추가된 대공 방어 시스템에서 여객기를 격추한 실수가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피격 여객기가 이맘호메이니 공항을 이륙했을 때 방공 부대는 전달된 정보를 근거로는 적(미국)의 크루즈 미사일로 판단했다"라며 "대공 미사일 발사 전 이를 교차 확인해야 하는 데 당시 상황에서 교란 시스템인지, 통화 중이었는지 모르겠지만 통신 시스템이 원활치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대공부대는 5초밖에 대응할 시간이 없었고 불행히도 나쁜 결정을 해 단거리 대공 미사일을 발사했고 여객기가 이에 맞았다"라고 시인했다.
하지자데 사령관은 지난해 6월 호르무즈 해협 부근 상공에서 미군의 첨단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를 이란에서 자체 개발한 대공 미사일로 격추하면서 이름을 높인 이란의 유력 장성이다.
그러나 이번 여객기 격추 사건으로 혁명수비대 조직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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