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접경 지린성 경제 '흔들'…창춘 성장률 0%로 추락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지린성 성도 창춘(長春)의 올해 1-3분기 성장률이 0%를 기록하는 등 북중 접경지역인 지린성의 경기 침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중국매체 펑파이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창춘시 통계국은 최근 올해 1~3분기 창춘 지역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거의 차이가 없는 4천657억2천만 위안(약 77조6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창춘이 2016~2018년 모두 6%를 웃도는 고속성장률을 보인 데 이어 지난해 1~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7.2% 성장한 점을 감안하면 급격한 추락을 보인 셈이다.
올해 1-3분기 지린성 전체의 성장률도 1.8%로 헤이룽장성(4.3%)과 랴오닝성(5.7%) 등 주변 지역 성장률에 비해 현격히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중국 전체의 성장률이 6.2%를 기록하며 경기 침체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도 지린성은 최악의 상황으로 추락한 셈이다.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등이 포함된 지린성은 북·중 간 국경선 1천400km 가운데 1천200km를 차지할 만큼 북한과 국경을 맞댄 부분이 가장 많은 곳으로 최근에는 한국과의 자동차산업 협력 등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동북 3성이 1978년 중국의 개혁개방 시작 당시 중국 경제에서 13.98%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위상이 높았지만 지난해에는 비중이 6.3%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창춘 등 지린성의 경제가 어려운 배경에는 미중 무역전쟁 등 외부요인의 영향뿐만 아니라, 과거 중화학 공업 위주 산업구조에서 탈피하지 못한 등의 요인이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경기 부양책은 경제 구조조정 노력을 뛰어넘어야 한다"면서 "지역경제에서 신규 분야가 더 큰 역할을 해야 하고, 지역의 제도 개혁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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