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국영석유사, WTI 대적할 원유 벤치마크 추진
ICE 등과 손잡고 내년 머반유 선물 출시키로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ADNOC)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나 브렌트유에 맞설 새 원유 벤치마크를 선보인다.
미국 CNBC 방송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인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는 UAE에서 생산되는 머반유(Murban crude) 선물을 취급할 거래소(IFAD)를 설립해 내년 상반기에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IFAD 설립에는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과 셸, 토털, 인펙스, 페트로차이나, 비톨, 한국의 GS칼텍스, 일본 JXTG, 태국 PTT 등도 참여한다. IFAD는 향후 두바이상업거래소(DME)와 경쟁하면서 역내 원유 가격 결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IFAD가 취급할 예정인 머반유 선물이 출시되면 기존보다 두 달가량 빠른 선적월 전월에 가격을 확정하기 때문에 구매자 입장에서 불확실성이 줄게 된다.
다만, 일각에선 머반유 선물 가격이 세계 원유 시세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벤치마크로 성장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 스티븐 브레녹 애널리스트는 "이 지역에선 DME의 오만 선물 등 원유 벤치마크를 내놓으려는 시도들이 과거에도 있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글로벌 원유 벤치마크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원유 선물 거래 무대에선 브렌트와 WTI의 독점 양상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반유는 아부다비 등에서 생산되는 유종으로, 국제시장에서 두바이유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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