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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정국서 '메모광' 볼턴이 남긴 '비밀노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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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정국서 '메모광' 볼턴이 남긴 '비밀노트' 주목
美매체 "트럼프 보좌진, 볼턴 노트 두려워해"…발설시 법적 대응 검토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외압 의혹에 대한 하원 탄핵조사가 강도를 높여가는 가운데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남긴 '비밀 노트'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11일(현지시간)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전·현직 행정부 고위 관리들을 포함한 소식통은 볼턴 전 보좌관이 백악관 최고위급에서 가장 많은 노트 메모를 작성한 사람이며 아마도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책략에 관해 지금까지 어떤 탄핵조사 증인보다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볼턴과 함께 수많은 회의에 참석한 한 소식통은 "볼턴은 모든 회의에서 열렬히 노트 메모를 하는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트럼프와 함께한 회의에서 다른 사람들이 앉아서 경청하는 동안 볼턴은 언급 내용을 동시에 받아 적는 것으로 유명했다는 것이다.
악시오스는 트럼프의 보좌관들이 볼턴의 비밀 노트를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볼턴은 탄핵조사의 가장 큰 와일드카드"라며 "대통령 주변 사람들은 볼턴이 어떤 메모를 보관해왔는지, 언제 그것들을 발설할지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볼턴이 탄핵조사와 관련,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아직 증언에서 논의되지 않은 많은 대화와 만남에도 관련돼 있다"고 밝힌 것도 행정부를 긴장시키는 요인이다.
'메모광' 볼턴의 노트와 관련, 한 고위 관리는 "일반적으로 직원이 떠날 때 기밀 정보가 들어있을 수 있는 어떤 것도 검토를 위해 백악관으로 넘긴다"며 "볼턴이 추가 정보가 있다고 광고하기 전에 이걸 고려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이 이미 본 메모일 수 있다"며 "하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볼턴이 그것들을 의도적으로 숨겼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그 내용에 따라 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는 법적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악시오스는 "볼턴이 기밀 정보를 갖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도 볼턴이 최근 저서 출간 계약을 맺은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탄핵 증인과 달리 볼턴은 대통령과 많은 일대일 대화를 나눴다"며 그는 지금까지 본 증인들이 내놓을 수 없는 통찰력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악시오스는 하원 탄핵조사를 주도하는 민주당은 연말 전에 탄핵안 표결을 하기 위해 서두르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수포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볼턴 밑에서 일했던 전직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하원 소환에 불응하고 법원이 결정해 달라며 소송을 냈지만, 민주당은 이를 다투느라 장기간 소송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볼턴도 출석에 응하지 않았지만, 민주당은 소환장을 발부하지 않았다.
악시오스는 민주당이 현 입장을 고수한다면 행정부 관리들에게는 다행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볼턴이 증언하지 않더라도 트럼프에게 큰 피해를 주는 정보를 대선 전 내놓을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z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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