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옷가게·학원 등 골목상권 경기 내년에도 부진"
한경연 골목상권 경기전망 조사…매출·순수익 두자릿수대 감소 예상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골목상권 경기가 내년에도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인테리어·옷·학원 등이 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9개 주요 골목상권 업종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매출과 순수익이 두자릿수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고 27일 밝혔다.
19개 업종 평균 매출 증감률은 올해 -13.7%, 내년 -15.8%로, 평균 순수익 증감률은 올해 -17.0%, 내년 -17.2%로 예상됐다.
이는 한경연이 업종별 협회와 조합의 정책 담당자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다. 순수익은 매출에서 인건비와 재료비 등을 빼고 사업주가 최종적으로 갖는 순익을 말한다.
올해 매출 전망을 보면 인테리어 등 12개 업종은 줄고 제과업 등 4개는 증가한다.
인테리어(-45%)는 주택경기 둔화 여파로, 의류판매와 이용업(-35%)은 경기둔화 영향, 학원(-35%)은 학령인구 감소 탓에 부진이 예상됐다.
반면 편의점(9%)은 1인가구 증가 관련 소포장 상품 확대, 화훼(5%)는 '김영란법' 영향 이후 기저효과, 택배(5%)는 온라인 쇼핑 증가로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에도 매출 증가는 편의점과 제과 뿐이고 감소 업종은 주유소가 추가돼 13개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매출 또는 순수익 감소를 예상한 15개 업종 중 11개는 경기호전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답했다고 한경연은 전했다.
또, 올해 골목상권 관련 점포 휴폐업이 작년보다 평균 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고 말했다.
의류판매업(17.5%), 외식산업·문구·이용사(12.5%), 미용사·인테리어·주유소(7.5%) 업종에서 휴폐업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경영악화 배경으로는 경기 위축과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 동일업종 소상공인 간 경쟁심화, 제품 원료·재료비 상승 등이 꼽혔다.
대책으로는 경기활성화와 유통·상권 환경개선, 최저임금 동결, 세제지원 등이 제안됐다.
한경연 유환익 상무는 "이런 전망이 현실화되면 영세소상공인들의 도산이 우려된다"며 "경기활성화를 위한 정책수단을 강구하고, 최저임금 동결 등으로 골목상권 부담요인을 없애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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