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55.91

  • 48.76
  • 1.95%
코스닥

678.19

  • 16.20
  • 2.33%
1/3

"트럼프, 호주총리에 '뮬러특검 수사경위 조사 도와달라' 요청"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트럼프, 호주총리에 '뮬러특검 수사경위 조사 도와달라' 요청"
NYT "우크라이나와의 통화처럼 정치적 이익 위해 정상 외교 이용"
WP "법무장관, 영국·이탈리아 등 외국 정보기관과 비공개 회동도"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통화에서 로버트 뮬러 전 특검의 수사 착수 경위에 관한 윌리엄 바 법무장관의 정보 수집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통화에 대해 잘 아는 2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 장관은 뮬러 전 특검의 수사 착수 경위를 살펴보는 조사를 진행 중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조사가 뮬러 전 특검 수사결과의 신뢰성을 훼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통화가 지난 7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선 맞수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압박한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정상 외교를 이용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미 법무부의 조사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것은 사실상 호주 정부에 자체 조사를 의뢰한 것이라고 NYT는 해석했다.
미 하원의 탄핵조사 착수의 빌미가 된 우크라이나 정상 통화와 마찬가지로 호주 총리와의 통화 역시 소규모 그룹의 대통령 보좌관들로 녹취록 열람 권한이 한정됐다고 한 미국 관리가 전했다.
바 장관은 지난 5월 13일 연방검찰에 러시아 스캔들 수사의 착수 경위를 조사하라고 명령하면서 책임자로 존 더럼 코네티컷주 연방검사장을 지명한 바 있다.
더럼 검사장은 특검 수사의 원인이 된 2016년 트럼프 대선캠프에 대한 당시 미 정부의 정보수집 활동이 합법적이고 적절했는지를 집중 조사 중이다.



당시 미 연방수사국(FBI)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에 정치적 피해를 줄 수 있는 정보의 유출과 관련해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 캠프와 접촉했다는 호주 관리의 제보를 받은 후 러시아의 대선개입 의혹에 관한 방첩 조사를 벌였다.
호주 관리들은 2016년 5월 영국 주재 최고 책임자가 트럼프 캠프의 조지 파파도풀로스 외교정책고문을 만난 뒤 관련 정보를 FBI에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트럼프 측근들은 서방의 정보기관들이 파파도풀로스 고문을 함정에 빠뜨렸다는 음모론을 제기해왔다.
바 장관도 지난 4월 10일 상원 세출위원회 소위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캠프 인사에 관한 FBI의 수사에 대해 "스파이 활동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주 총리 통화에 관한 보도가 나온 이날 바 장관 역시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의 시작 경위에 관한 법무부 조사에서 협조를 구하기 위해 직접 외국 정보기관들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WP에 따르면 바 장관은 영국 정보기관 관리들에게 접근했으며, 지난주에는 이탈리아를 방문해 더럼 검사장과 함께 이탈리아 정부 고위 관리를 만났다. 바 장관은 이탈리아 측에 더럼 검사장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미 법무부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 수사의 경위를 조사하는 바 장관과 법무부 관리를 소개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과 접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케리 쿠펙 법무부 대변인은 "더럼은 여러 외국을 포함해 수많은 소스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며 "법무장관의 요청에 따라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과 접촉해 법무장관과 더럼을 적절한 관리에게 소개해줄 것을 요청해왔다"고 설명했다.
쿠펙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접촉한 나라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호주 정부 측은 트럼프 대통령과 호주 총리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익명의 호주 정부 대변인은 호주 공영 ABC 방송을 통해 모리슨 호주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호주 정부는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밝히는 데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ho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