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무대 오르는 트럼프, 북한·이란 등 외교현안 산적"
AP "트럼프 미국우선주의 주장했지만 이젠 동맹 지원 필요한 상황"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을 오는 23일부터 방문하지만 매듭짓지 못한 산적한 외교정책 현안을 떠안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와의 무역협상은 물론 이란, 북한, 아프가니스탄, 팔레스타인 등 쌓여 있는 외교적 현안 속에 몇몇이 진전했지만 일부는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에 뉴욕행에 오른다는 것이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딜 메이커'라고 자처하며 급하지 않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지만 임기가 3년을 향하고 있고 내년 미국 대선이 다가옴에 따라 외교정책을 다루는 그의 능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니콜라스 번스 전 국무부 차관은 많은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해서 대통령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2년 반 이상 단 하나의 주요한 외교정책 업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AP는 그러면서 (외교정책에서) 성공의 부족은 힘이 빠진 위치에서 유엔으로 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트럼프 대통령 비판자들의 견해를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가 과거 유엔에서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이번에는 이란과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압박을 위한 국제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중동 담당인 존 알터만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각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만 행동해야 하고 미국은 그의 협상 기술과 결합해 힘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제 우리는 대통령이 이란에 관해 진정으로 동맹을 필요로 하는 유엔총회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과 불화를 일으키고 이란이 미국의 이익과 동맹국에 더 많은 공격을 이행하는 것이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른 군축 대화인 북한과의 협상도 벽에 부딪혔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지금까지도 핵 협상이 견인력을 얻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오랜 분쟁 해결을 목표로 한 중동 평화협상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미국이 18년 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끝내기 위해 진행해온 탈레반과의 협상 역시 오랜 갈등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기 작가인 마이클 디안토니오는 AP에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문제에 관한 한 장기적 문제 해결보다는 발표할 만한 화려한 어떤 것을 갖는데 더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상대방이 관여되도록 만들면 중요한 것처럼 들리는 무언가를 발표하려는 것 같다"며 "그러나 다른 이들은 (내년 미국) 선거가 끝나면 세부적인 내용을 치워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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