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내부고발 문서에 트럼프 행위 여러 건 담겨"
감찰관 "내부고발, '한 건보다 많은 행위'에 근거해"
민주, 은폐 의혹 주장…의회 통보 안 한 DNI국장 대행에 소환장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외국 정상과 부적절한 약속을 했다는 내부 고발이 제기된 가운데 고발 문건에는 그의 부적절한 행위가 1건이 아니라 여러 건이라는 기술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내부 고발은 단순히 외국 정상과 나눈 한 차례의 대화가 아니라 그 이상의 횟수와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이날 하원 정보위원회의 비공개회의에 출석한 미 정보기관 감찰관(IGIC) 마이클 앳킨슨의 입에서 나왔다고 NYT는 전했다.
앳킨슨은 지난 12일 한 정보기관 직원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지도자와 매우 우려할만한 약속을 했다는 내용의 내부 고발을 접수한 인사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민주당의 마이크 퀴글리(일리노이) 하원의원이 비공개회의 후 기자들에게 "앳킨슨은 내부고발이 일련의 사건(a series of action), 정확히는 '한 건 보다 많은 행위'에 근거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는 워싱턴포스트(WP)가 전날 보도한 '하나의 약속'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로 문제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다만 앳킨슨은 구체적인 고발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정보위원들이 전했다.
앳킨슨의 진술과 별개로 이번 사안에 대해 잘 아는 다른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정상들과 한 약속 중 일부도 고발 내용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앞서 앳킨슨으로부터 고발 내용을 보고받은 매과이어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은 해당 내용이 의회 통보 의무 사항인 '긴급한 우려'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이를 의회에 알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내부 고발 사건은 하원 정보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정보당국 수장 간의 갈등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비공개회의에서 앳킨슨의 발언이 나온 직후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긴급하고 합법적인 내부 고발에 대한 은폐를 조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의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아직 내부 고발의 내용을 알 수 없고, 백악관이 이를 은폐하는 데 관여했는지에 대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긴급한 우려'가 무엇인지 밝히고, 국가 안보를 지키며, 내부고발자가 보호받을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하겠다"며 고발 내용 공개를 위해 하원 법무자문위원과 함께 법정 소송을 포함한 여러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프 위원장은 또 매과이어 국장 대행이 의회에 내부고발 문건을 제출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의 측근이 연루된 기밀 정보임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전 DNI 국장 중 누구도 의회 자료 제출을 거부한 적이 없었다며 매과이어 국장 대행에 오는 26일 의회 출석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발부했다.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연락을 주고받은 해외 지도자가 누구인지 등 자세한 내용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두 외국 정상 간의 대화 자체는 정보 활동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긴급한 우려'의 법적 기준 충족 여부도 분명하지 않다고 NYT는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부 고발 건에 대해 "외국 지도자들과 통화할 때 상대국은 물론, 다양한 미국 기관들이 이를 들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면서 "많은 사람이 들을 수 있는 통화를 하면서 부적절한 이야기할 것이라고 믿는 멍청한 사람이 있는가"고 반문하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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