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2016년 쿠데타 이후 군인 1만7천명 이상 숙청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 정부가 2016년 군부 쿠데타 시도 이후 현역 군인 1만7천명 이상을 숙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2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쿠데타 시도 이후 지금까지 '배반자' 1만7천498명을 숙청했다"고 말했다.
아카르 장관은 "배반자를 제거할수록 우리 군은 더 강해지고 있다"며 "단 한명의 배반자도 우리 군복을 입지 않는 날이 올 때까지 숙청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올해 초부터 진행 중인 대테러 작전으로 테러리스트 676명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터키 당국은 적을 사살·생포했거나 적이 항복했음을 암시하기 위해 주로 '무력화'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아카르 장관은 구체적인 테러 단체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통신은 무력화된 테러리스트 대부분은 터키 내 분리 독립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 조직원이라고 전했다.
1978년 창설된 PKK는 쿠르드족의 비율이 높은 터키 남동부와 이라크 북부 산악지대를 본거지로 40년 넘게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터키 정부 자료에 따르면 PKK의 테러로 숨진 사람은 4만명이 넘는다.
아카르 장관은 "8천200만 터키 국민은 테러리즘이라는 재앙이 사라지기를 바란다"며 "테러리스트들은 항복하거나 포기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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