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美농산물 구매 중단은 여러 도구의 하나일 뿐" 경고
인민일보 "양국 무역관계 먹구름…배신자는 대가 치러야"
글로벌타임스, 美 무역강경파 나바로에 "정치선동가" 비난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관영 매체들이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 계획에 대해 연일 비난을 계속하면서 무역협상이 난관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3천억 달러의 중국 상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 이후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 중단으로 응수했고, 지난 5일에는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섰다. 그러자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6일 사평(사설)에서 "양측은 원래 8월에 협상팀이 긴밀하게 소통하기로 했지만, 미국의 일방적인 이랬다저랬다 하는 행동은 협상의 지속에 심각한 충격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함부로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은 반격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문제 해결의 열쇠는 미국이 손 안에 쥐고 있다"면서 이 열쇠가 녹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이 전날 심야에 새로운 미국산 농산물 구매의 잠정 중단을 발표했다면서 "잠정 중단"이라는 말에는 양측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문이 열려 있다는 함의가 있지만, 미국의 잘못된 태도가 계속될수록 구매 중단 조치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는 중국의 공구함에 있는 도구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면서 추가 보복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국제논평에서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신문은 6월 말 미중 양국 정상의 오사카 회담 이후 1개월간 이미 227만t의 미국산 대두가 중국으로 운송 중이며 8월에도 200만t이 운송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그러고 나면 지난해 말 부에노스아이레스 회담 이후 양국 기업들이 계약한 대두 1천400만t 가운데 30만t만 남으며 이는 9월에 선적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양국 무역관계에는 또 먹구름이 끼었으며 협상은 심각한 난관에 봉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환상을 가지지 말라. 배신자는 대가를 치르지 않을 수 없다. 이는 반드시 따라야 할 공평"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중국의 농산물 구매 중단은 "미국의 비이성적 행동에 대한 이성적 반응"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사설에서 미국의 무역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을 맹비난했다.
신문은 미국 언론에 따르면 나바로 국장이 추가 관세 결정에 관여한 핵심 인물로 그가 최근 중국을 향해 ▲지식재산권 절도 ▲기술이전 강제 ▲ 해킹 ▲ 덤핑 ▲ 국유기업 보조금 ▲ 펜타닐 판매 ▲ 환율조작 등 "7가지 죄악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면서, 나바로는 무역 참모라기보다는 "정치 선동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인사들의 정치적인 계산이 미국의 협상 태도에 계속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피해는 결국 미국이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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