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섬 마약 소지 체포 호주인, 죄수복 차림 거리행진 '망신'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네시아 휴양지 발리섬에서 마약 소지 혐의로 체포된 호주인들이 죄수복 차림으로 거리를 행진하는 망신을 당했다.
현지 매체와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인도네시아 경찰이 발리섬에서 코카인 등을 소지한 혐의로 붙잡은 30대 호주인 남성 두 명을 주황색 죄수복 차림에 수갑까지 채운 채 23일 언론에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현지 경찰은 이어 두 사람에게 발리섬의 거리도 걷게 하며 창피를 당하게 했다.
경찰은 발리섬에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마약이 급속히 확산한다는 점을 우려해 이런 '경고성 이벤트'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리섬 중심도시인 덴파사르의 루디 세티아완 경찰서장은 "이곳에 마약 파티를 하러 오지 말라고 지역 주민은 물론 외국인에게 충고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외국인이라도 (범법과 관련해) 저항할 경우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이며 관대하게 대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경찰은 지난 5월 말에도 마약을 유통한 남녀 외국인 5명을 체포한 뒤 죄수복 차림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인도네시아 사법 당국은 마약 문제와 관련해 엄격한 형을 내리며, 마약을 유통한 경우 사형까지 선고한다.
실제로 지난 5월에는 인도네시아 검찰이 롬복섬에 엑스터시 등을 밀반입한 혐의로 기소된 프랑스인에게 징역 20년 형을 구형했지만, 재판부가 죄질이 나쁘다고 보고 사형을 선고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