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전망] 하반기 가계대출 계속 조인다…재테크는 분산투자 추천
"미국 기준금리 두 차례 인하도 가능…부동산은 강보합 예상"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김연숙 한혜원 기자 = 국내 5대 은행장들은 하반기 시장금리 하락과 정부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이자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봤다.
은행들은 이 영향으로 중소기업대출을 확대하고 개인 고객 대상 부동산자문, 자산관리 등으로 수익 경로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부동산 가격은 조금 오르겠지만 대출 규제 때문에 강한 상승세로 전환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았다.
◇ 하반기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 확대 주력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 등 주요 은행장들은 30일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올해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된다고 입을 모았다.
농협은행장을 제외한 4명은 하반기에도 미중 무역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물가상승률이 미 연준의 목표치에 못 미친다면 연내 두 번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은행장들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낮추면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최소 한 차례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정부의 가계대출 조절 의지는 하반기에도 강할 전망이다. 한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시장금리는 벌써 낮아졌고, 다음 달 15일부터는 새로운 코픽스(COFIX) 금리가 도입돼 은행 대출 변동금리 수준이 더 낮아진다는 게 중론이다.
이는 은행 이자 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이에 대응하고자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를 늘리고 부동산자문과 고객 자산관리, 퇴직연금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수익 구성을 다양화·안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장들은 하반기 가계대출은 확대보다는 위험관리에 중점을 두고 중소기업 등 기업대출을 늘리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중소·벤처기업 대상 동산 담보대출과 지적재산권(IP) 담보대출 등 혁신성장을 지원하고, 영세 소상공인에게는 보증재단 출연 등을 통한 운영자금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기존 담보 위주 영업 관행에서 탈피할 것"이라며 "IP 담보대출을 출시하고 예비 유니콘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부동산은 강보합 예상…불확실성 장세에는 금융자산 분산투자
은행장들은 하반기 부동산 시장이 강보합 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손태승 우리은행장 겸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대기 수요자가 많은 서울 주택시장은 2분기 들어 급매가 소진되면서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강력한 대출 규제와 보유세 부담 때문에 강보합세를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대훈 행장은 "인기 지역 아파트는 집값 하락이 잦아드는 분위기지만 지방은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서울·수도권, 대전, 광주 등 수요가 많은 지역은 정책 기조를 유지하되 장기 하락세를 보이는 울산, 창원, 거제, 구미 등은 정책적인 배려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반기 재테크 조언을 묻자 '변동성 장세', '불확실성'이라는 표현이 공통으로 나왔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미중 무역갈등이 단기간에 극적인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작기에 금융시장 불확실성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식, 국내외 채권자산, 대체투자상품 등을 활용해 전체 자산 구성의 변동성을 낮추는 전략이 좋다"고 추천했다.
지성규 행장은 "'정기예금+α'를 목표로 연 환산 3∼6%대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투자등급 회사채, 헤지펀드 유형 상품, 사모 대출상품 등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과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이 유망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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