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순환회장 "5G 계약 50건 수주…15만대 기지국 설치 완료"
"연구개발 40억달러 투자, 5G특허 세계 20% 차지"…대미 언급은 자제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후허우쿤(胡厚崑) 화웨이 순환 회장은 26일 세계 주요 통신사들과 50건의 5세대(5G) 이동통신 구축 계약을 체결했으며, 15만대 이상의 기지국을 이미 설치했다고 공개했다.
후 순환회장은 이날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SNIEC)에서 개막한 'MWC19 상하이' 기조연설에서 "화웨이는 5G 분야의 선도적 설비 공급 업체로서 유럽, 중동, 아시아태평양, 남아메리카,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5G의 전면적인 도입을 돕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화웨이가 다른 업체들보다 훨씬 일찍 5G 분야 연구개발에 뛰어들어 막대한 투자를 단행한 끝에 오늘날 5G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했다는 점을 부각하려 애썼다.
후 순환회장은 "화웨이는 지난 10년 동안 연구개발에 40억 달러를 투자했고 관련 보유 특허는 2천570여개에 달해 세계 20%를 차지한다"며 "우리가 5G 투자를 시작했을 때는 업계 표준이 없는 전례 없는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화웨이가 5G 분야의 '개척자'로서 세계의 5G 산업 발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플레이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제조사인 화웨이는 앞선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5G 네트워크 구축 분야를 선도했지만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이 되면서 미국 기업들로부터 반도체 칩과 운영 프로그램 등을 조달하기 어려워져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정부는 또 화웨이의 장비가 중국의 사이버 스파이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면서 동맹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에 화웨이 장비를 5G망을 비롯한 핵심 네트워크에서 배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ㅑ
하지만, 후 순환회장은 이날 직접 미국과 관련한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후 순환회장은 외부 환경 악화 속에서도 5G 산업의 중심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5G 기술의 도래는 중국 디지털 산업을 빠르게 발전시킬 것"이라며 "과장을 섞지 않고도 5G는 중국의 디지털 경제 발전의 기초"라고 지적했다.
후 순환회장은 이어 화웨이가 앞으로 단순한 네트워크 설비와 단말기 공급 역할에서 벗어나 세계의 관련 기업들이 5G 시대를 맞아 해결해야 할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중심적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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