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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불법이민 체포작전 연기는 정보누설·자중지란 탓"
폭스뉴스 "국토안보부 장관대행, WP 기자와 동행 이후 기사 나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연방 당국이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주요 10개 도시에서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체포 작전을 감행하려다 연기한 것은 단속 주무부처인 국토안보부 내부의 자중지란과 정보누설 때문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트위터를 통해 "나는 민주당의 요구로 불법 이민자 제거 과정을 2주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야당의 요구로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체포 작전을 연기했다는 말이다.


앞서 마크 모건 ICE 국장대행은 애틀랜타, 볼티모어, 시카고, 덴버, 휴스턴,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뉴올리언스,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10개 도시에서 추방 명령이 떨어진 2천40명의 불법 이민자 가족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체포 작전을 개시할 것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그러나 24일 미 언론에는 케빈 맥앨리넌 국토안보부 장관대행이 ICE의 단속 작전과 관련한 정보를 누설하는 바람에 작전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폭스뉴스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맥앨리넌 장관대행이 모건 국장대행에게 체포 작전을 취소하라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여 지지 않자 작전에 대한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ICE가 체포 작전을 개시할 것이라는 보도는 지난주 후반 워싱턴포스트(WP)에서 처음 나왔고 이후 관련 뉴스가 다른 매체에서도 잇따랐다.
국토안보부의 한 소식통은 폭스뉴스에 "체포 작전은 지난 4월 임명이 예정돼 있던 론 비티엘로 전 ICE 국장대행이 낙마한 뒤에 세워졌다. 하지만, 새로 온 맥앨리넌 장관대행은 애초 그 작전에 반대했다"라고 말했다.
인준을 받지 못하고 물러난 톰 호먼 전 ICE 국장대행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맥앨리넌 장관대행이 그 스토리(체포 작전 관련 정보 유출)의 배후에 있다"라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맥앨리넌 장관대행이 워싱턴포스트에서 체포 작전 관련 기사가 송고되기 48시간 전에 해당 기사를 작성한 워싱턴포스트 기자 닉 미로프와 국경까지 동행하는 취재에 응했다고 주장했다.
버즈피드뉴스도 국토안보부 관리들을 인용해 "체포 작전에 대한 정보 누설이 작전의 통합성을 해친 것은 물론 작전에 투입되는 요원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면서 "체포 작전은 법원의 추방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지만 잘못되면 국토안보부 입장에서는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길 수도 있는 것이었다"라고 전했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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