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차이잉원, 여론조사 1위 탈환…재선 '청신호'
작년 지방선거 패배 후 첫 선두…中 압박에 맞서 강한 이미지 부각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작년 11월 지방선거 참패 이후 지지율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지방선거 이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주요 대선후보군 가운데 선두를 기록, 2020년 재선 가능성에 청신호를 켰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오는 14일까지 민주진보당(민진당) 총통후보 경선 여론조사가 실시 중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차이 총통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대만 빈과일보는 여론조사기관 뎬퉁(典通)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 결과 민진당의 차이 총통은 35.4%의 지지율로 당내 경쟁자인 라이칭더(賴淸德) 전 행정원장(33.8%)을 1.6%포인트 앞섰다고 12일 보도했다.
이어 차이 총통, 국민당의 한궈위(韓國瑜) 가오슝 시장, 무소속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 시장의 3자 가상 대결에서는 각각 31.4%, 29.6%, 26.9%의 지지를 받았다.
차이 총통-궈타이밍(郭台銘) 훙하이(鴻海) 정밀공업 회장-커원저 시장의 3자 가상 대결에서도 차이 총통은 32.4%로, 궈타이밍 회장( 25.3%), 커원저 시장(25.1%)을 역시 앞섰다.
빈과일보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참고용일 뿐이며 민진당 후보경선을 위한 공식 조사는 아니라고 밝혔다.
신문은 차이 총통의 지지율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원인을 당내 경선 제도 변경, 동성 결혼 특별법의 입법원(국회) 통과, 톈안먼(天安門) 사태 30주년,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대하는 반중국 움직임 등에서 찾았다.
올해 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무력통일 불사 언급 이후 이어진 중국의 위협에 차이 총통이 대만 주권 수호의 강한 이미지를 드러내 보이면서 지지율 반등을 일궈냈다는 분석도 나왔다.
뉴쩌쉰(?則勳) 문화대 교수는 대만 네티즌이 차이 총통에게 붙여준 '라타이메이'(辣台妹, 화끈한 성격의 대만 여성)라는 애칭을 내세워 대만 주권의 수호를 외치며 젊은 지지층을 흡수하고 사회관계망(SNS)을 이용한 홍보에 주력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뎬퉁이 지난 8~9일 만 20세 이상 시민 1천8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무선 전화 조사로서, 95%의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26%(유선전화)와 ±3.35%(무선전화)다.
한편 대만의 총통 선거는 내년 1월 치러지며, 이에 앞서 민진당은 오는 19일께 당내 대선후보를 확정한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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