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장 촬영 영상으로 후보별 지지자 명단 만든 문화원 간부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원장 선거 때 촬영한 캠코더 영상과 투표용지 번호를 대조해 회원들이 누구를 지지했는지 문건을 만든 부산의 한 문화원 간부가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부산 한 기초단체 산하 문화원 간부 A씨를 입건한 뒤 조만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11월 29일 문화원 원장 선거 과정에서 부정 투표를 막는다는 취지로 캠코더 카메라를 설치해 회원의 투표 장면을 촬영했다.
A씨는 선거가 끝난 뒤 투표용지에 인쇄된 번호와 영상 속 회원 얼굴을 대조해 회원 109명이 어느 후보에게 투표했는지를 파악해 문건으로 작성한 혐의를 받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해당 문화원 등을 압수수색하고 A씨를 두 차례 조사했다.
A씨는 혐의를 일부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개인적 호기심에 작성했다고 진술했다"면서 "개인정보 보호를 위반했다고 판단해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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