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 그레이엄 "베네수엘라에 군사개입 준비해야"
WSJ 기고문서 "쿠바는 서구의 이란…최후통첩 보내라"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미국 내 대표적인 강경파 인사인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쿠바를 견제하기 위해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개입을 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베네수엘라 문제에서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국민 편에 굳건히 서왔다"며 트럼프 정부의 베네수엘라 정책을 칭찬한 뒤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은 서구 사회주의에 맞서고 민주주의 편에 서겠다고 선언했다. 이제 그 약속을 지킬 때"라고 말했다.
그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가 공산주의 쿠바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쿠바는 서구의 이란이다. 불화를 조장하고 미국의 장기적인 이익을 해하는 불량국가"라고 꼬집었다.
그레이엄 의원은 지난 1983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카리브해 소국 그레나다가 쿠바의 '위성국가'가 될 것을 우려해 그레나다를 침공했던 것을 언급하며 "미국은 그레나다에 그랬던 것처럼 베네수엘라에도 기꺼이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에 베네수엘라에서 병력을 모두 철수하라고 말한 뒤 쿠바가 이를 따르지 않으면 이 지역으로 병력을 이동해야 한다"며 군사개입을 촉구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결의를 보여준다면 베네수엘라군도 마두로를 버리고 베네수엘라 국민 편에 서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무도 군사 충돌을 원치는 않지만 지역의 안녕과 민주주의를 위해 베네수엘라의 악몽은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쿠바에게 철군 최후통첩을 하는 것은 마두로 독재를 끝내기 위한 시작이자 미주에서 쿠바의 파괴적인 영향력을 밀어내기 위한 큰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는 말로 기고문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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